돈을 모으기 가장 첫 번째 방법은, 소비 관리를 통해 저축을 늘리는 것.
예전부터 아끼는 게 버릇이라 오히려 아끼다 똥 되는 경우가 많은 사람 중 한 명으로서 돈을 아끼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적재적소에 맞게 사용하고, 여유자금을 잘 활용하여 자산 증식시키는 것은 늘 어려웠다.
다이어리, 수기 가계부, 엑셀 가계부, 가계부 애플리케이션 등 참 많은 곳을 전전하던 2017년부터 정착하고 있는 뱅크샐러드 어플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적어보려 한다.
30대 직장인이 사용하는 뱅크샐러드의 아주 적나라한 혹은 너무 평범한 사용기.
1. 가계부 항목관리
처음 뱅크샐러드를 사용할 때는 기본적으로 세팅되어 있는 상태 그대로 사용했다. 그리고 조금씩 '다이어리 꾸미리'를 하듯이 수입 대분류 2개와 소분류 11개, 지출 대분류 15개와 소분류 102개까지 확장시킨 적도 있다. 장점은 나의 소비 내역을 명확히 알 수 있었지만, 그만큼 세분화된 지출 내역을 매번 확인하고 잘못 분류된 내용은 없는지 확인하는 것이 오히려 귀찮아지면서 관리가 소홀해지기 시작했다.
지출 항목
그러다 어디선가 지출 항목이 세분화되어 있을수록 소비 관리가 어렵고, 직관적이기 힘들다는 이야기를 보았다.
확실히 공감이 갔고, 바로 내 뱅크샐러드 항목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기준은 누가 봐도 묶일 수 없는 것들은 분류를 하고, 통합 관리할 수 있는 부분은 과감하게 통합했다. 그리고 사용하지 않지만 '언젠가 쓰겠지' 하는 생각으로 만들어두었던 항목들도 삭제. 현재는 지출 대분류 7개, 소분류 49개로 관리 중에 있다.
수입/이체 항목
수입항목도 간결하게 통일 시켰다. 이체 항목은 워낙 통장별 잔고 이동이 잦아서, 제대로 이체가 됐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이체하는 경우에 대한 항목을 모두 포함시켜서 관리하고 있다.
월별 분석
수입/지출의 대분류 항목이 단순화되었기 때문에 매월 결산 분석을 해주는 데이터를 확인하면 이번 달 자산을 어떻게 운용하고, 소비 조절을 했는지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요즘은 주식으로 인한 지출이 많아 주 소비 항목은 금융과 관련된 지출이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한다. 일상적인 지출을 모두 묶어둔 소비 항목은 매달 60~70만 원 사이의 예산 안에서 조절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또한, 현재는 배당 수입이 전체의 0.6% 밖에 되지 않지만 언젠가 이 비율을 최소 50%까지 끌어올릴 수 있도록 계속 주시할 예정이다.
주간/월간 리포트
뱅크샐러드 가계부가 마음에 드는 포인트 중 하나가 바로 '주간/월간 리포트'이다. 단순히 수입/지출에 대한 리포트만 보내기만 하지 않고 수입 증가/지출 감소에 혁혁한 공이 있을 때는 칭찬 리포트를, 정신 못 차리고 YOLO를 외치며 물 쓰듯 돈을 쓰면 경고장을 수시로 날려준다.
그리고 단순하게 '지출이 늘었습니다', '이번 주 소비가 줄었습니다'라는 딱딱하고 통상적인 문구가 아닌, 리포트 내용에 딱 맞는 카피라이팅 문구로 재치 있게 시선을 잡아끈다.
리포트 상세 내용을 살펴보면, 지난 몇 주/몇 달간의 총 수입/지출 금액을 정확한 수치와 그래프를 통해 비교할 수 있도록 보내준다. 숫자에 약한 사람도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시각화 한 부분이 제일 마음에 들었다.
게다가 리포트 안에서도 각 항목마다 뱅크샐러드만의 키치한 TIP을 통해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을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실제로 이러한 문구를 위해 뱅크샐러드 내부에서 엄청 공을 들이고 있다는 영상을 본 뒤로 한 번 더 시선이 가더라. (그런데 오래 사용하다 보니 돌려 막는 문구가 보이는데, 돌려 막는 문구를 발견했을 때조차도 웃겼다는 점)
2. 자산 관리
공인인증서 혹은 금융사 ID/PW 만으로 모두 자동으로 연동이 되니 얼마나 편한가. 원래 내 데이터 연동 서비스를 선호하는 편은 아닌데, 늘 가계부를 수기/엑셀로 작성할 때 놓치는 부분이 생기는 문제가 종종 발생해서 매우 불편했었다. 그래서 이젠 불편을 감수하는 대신 내 데이터를 넘기는 것으로 나름의 합의를 내린 셈.
그래서 은행, 카드, 증권, 보험, 연금, 현금, 세금, 신용점수, 건강검진 모두 연동을 시켜두고 제2금융, 핀테크, 해외 주식 등 아직 연동이 되지 않는 상품에 한하여 직접 입력하여 관리하게 되었다. 매일 지출, 이체 내역을 일일이 신경 쓰지 않는 대신 직접 연동한 31개 항목에 대해서만 관리를 놓치지 않으면 되어서 훨씬 관리하기 수월하다.
국내 주식, 펀드는 뱅크샐러드에서 실시간 반영되어 수익률을 바로 알 수 있는데 해외 주식은 연동이 되지 않아 고객센터에 문의를 넣어보니, '통화 단위, 환율 변동 등 유동적인 변화가 많아 업데이트 계획은 있으나 정확한 시기를 답변할 수 없다'라고 회신을 받았었다.
그런데 최근 가계부 업데이트를 했다가 순자산이 정말 말도 안 되게 불어나서 이리저리 뒤져보니 키움증권에서 거래한 미국 주식이 전부 자동 연동으로 반영되었던 것이다. 기존에 내가 직접 입력했던 미국 주식과 비슷한 금액이 자동 연동되어 그만큼 순자산이 증가한 것으로 잡힌 것이다. 잠깐 행복했지만, 그래도 실시간 대응이 가능해져서 훨씬 좋다.
3. 기타
신용등급, 건강검진
뱅크샐러드 앱을 통해 신용등급과 신용점수를 확인할 수 있고, 홈택스와 건강검진 결과 연동으로 신용점수를 올리는데 사용하고 있다. 한 번 내가 올릴 수 있는 최고 점수를 맞고 나니 게임 레벨 올리는 것처럼 혹은 내 잔고를 꾸준히 올리는 것처럼 이 점수를 유지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점수를 확인하며 노력하고 있다.
투자
뱅크샐러드 투자 페이지에서는 P2P 리츠 펀드를 진행하고 있다. 수익률이 꽤 높지만, 아직 부동산/P2P에 대한 지식이 전무하므로 제아무리 안정적, 소액 투자라고 해도 주식만큼 선뜻 마음이 가지 않는다. 주식을 시작하는데도 성인이 되고 10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P2P는 내가 제대로 공부하지 않는 한 들어갈 생각은 없다.
자동차, 주거
집도 차도 없는 거지이므로 패스. (저는 캥거루입니다.)
내 명의로 된 차와 집을 가질 수 있는 날이 오기까지 블로그에 기록할 예정.
초창기 뱅크샐러드를 쓰면서도 엑셀 가계부를 별도로 사용하며, 차트도 만들고 나름 전월 대비 비교를 하기도 했는데 뱅크샐러드가 손에 익숙해지면서 서비스도 꾸준히 업데이트되다 보니 현재는 뱅크샐러드를 주로 사용하고 있다.
다만 데이터 초기화를 대비하여 매달 가계부를 엑셀 파일로 추출하여 별도로 관리하며 정신무장에 힘쓰고 있다.
자산관리, 소비 분석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뱅크샐러드를 사용하되, 나에게 맞는 가계부 항목을 변경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 그리고 요즘에는 데이터 추출이 매우 잘 되고 있으므로, 주기적으로 데이터를 백업 받아서 나의 자산 데이터를 잘 축척해두는 것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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