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RE 01. 투자/00. 기록

초미개분투기) 경제적 자유의 첫 발자국, 배당주 투자

sage.d 2020. 10. 11. 15:30

나는 밀레니얼세대의 딱 중간층에 속한다.

그 말인즉슨, 지금까지 국내외를 막론한 세계 경제 시장 흐름 속의 사건들을 또렷이 기억하는 나이이며, 이 사건들로 나의 가치관, 습관 등에 영향을 받았고 평생을 휘둘리기도 했고 엄청난 정보 오류를 형성하기도 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바로 '주식'이다.

'주식을 하면 패가망신한다', '주식으로 돈 버는 것은 아니다'라는 이야기를 숱하게 들으면서 자랐다. 핑계 같지만 어릴 때는 지금처럼 금융교육이 있던 것도 아니었고, 정보를 찾을 수 있는 방법도 지금보다 제한적이었다. 그래서 당연히 나에게 있어 재테크는 적금, 예금이 전부였다. 그리고 대학생이 되고, 스스로 돈을 벌기 시작하면서 펀드, MMF 등 당시 유행한다 하는 금융상품들을 한 번씩 전부 찔러보기 시작했다. 그런 와중에도 주식을 할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다. 그 당시 내 머릿속 주식 이미지는 'High risk, high return'이 아니라 '주식=망한다'였기 때문. 하지만 지금 와서 보니 그 위험하다는 주식을 부자들은 진작에 하고 있었고, 심지어 모두를 벼랑 끝으로 몰아간 IMF 위기나, 세계 금융위기 때도 그들은 엄청난 수익을 낼 수 있었다.

 

우리나라 주식은 주식 바보인 내가 봐도

1. 외세(주변국, 세계 경제, 북한) 영향에 따라 시장 지수의 변동이 크고

2. 주주환원 정책을 적극적으로 시행하지 않으며

3. 주주보다 기업 오너 및 패밀리의 영향력이 더 크고

4. 대주주(기업 오너 및 일가)의 시세차익을 위한 물밑작업도 너무 많다. 즉, 믿을 수 없는 것투성이였다.

이런 곳에 투자를 하면 당연히 망할 수밖에... 돈은 그들만 벌 수 있는 구조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이를 알아채고, 받아들이고, 내 것으로 만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어짜피 지금 우리 세대는 단순히 저축으로 부를 축적하긴 힘들다. 이미 10여 년 전부터 몸으로 체득하고 있던 부분이었다. 다만 이를 벗어날 사다리가 전혀 보이지 않아서 막막했던 차에 '주식'에 대해 눈을 뜨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이처럼 위험하고 잘 알지도 못하는 '주식'을 어떻게 해야 나의 수익을 보장할 수 있을까.

나는 부자들처럼 투자했다가 망했을 경우, 다시 일어날 기회는 없다. 아예 없지는 않겠지만, 다시 일어나기 위해 돌아갈 시간이 그들의 수곱절을 될 테니. 애초에 그런 위험까지 부담할 정도로 공격적일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다 알게 된 것이 바로 '배당주 투자'이다. '배당'이라는 말은 조합은행의 조합원 통장을 만들 때 한 번 들어보고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알면 알수록 솔깃해지는 내용 천지였다. 

 

미국 배당주의 특징은, 

1. 회사마다 배당을 주는 주기가 다르다. 대표적으로 분기 배당으로 1년에 4번 배당을 지급하지만, 1년에 2번, 1번, 그리고 매달 지급하는 회사도 많다. 

2. 개별 주주들의 영향이 크다. 물론 대주주 급의 주주들의 힘이 더 세겠지만, 미국은 주주환원 정책을 제대로 시행하지 않을 시에는 가차 없이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3. 근로자 퇴직연금제도(401K) 덕분에 미국은 주식시장 안정에 정부, 기업, 민간의 관심도 매우 높다. 

4. 매년 배당금을 상승시키거나, 연속 지급하는 것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그에 따른 회사 레벨도 있다.

 



이를 알아채고, 받아들이고, 내 것으로 만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어차피 지금 우리 세대는 단순히 저축으로 부를 축적하긴 힘들다. 이미 10여 년 전부터 몸으로 체득하고 있던 부분이었다. 다만 이를 벗어날 사다리가 전혀 보이지 않아서 막막했던 차에 '주식'에 대해 눈을 뜨게 된 것이다.



그렇게 배당주에 대한 개괄적인 공부를 시작했다. 배당 지급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배당 주기, 배당 방법, 주주 환원 등 주 공부 주제는 배당이었다. 그리고 목표를 설정했다. 올해 목표는 매달 배당금으로 $10 받기, 그리고 매년 그 배당금을 2배씩 불리는 것이 단기적인 목표이다. 이를 위해 매달 배당금을 받을 수 있는 기업들을 물색하기 시작했고, 내가 가진 현금과 주가, 매수하려는 회사가 모두 맞아떨어져야 하는 경우의 수를 따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과연 성공했을까?

 

나의 월배당누적금은 나스닥을 추종한다

 

일단 1차 목표인 월배당 $10불 넘기기는 5월부터 달성하여 유지 중이다. 그리고 꾸준히 추가 매수를 하여 배당금을 올리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왜냐하면 내년 나의 목표는 월 $20불 유지이고, 올해가 끝나기 전 미리 이 목표 또한 달성해둔다면, 나의 경제적 독립에 한 발자국 더 빨리 다가갈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로 인하여 주가 하락을 직격타로 맞기 직전 시작했기 때문에 처음 나의 신조는 고배당주 우선 투자였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의 예측을 보란 듯이 무시한 채 V자 반등은 빠르게 찾아왔고, 그 사이 접한 C 모임 덕분에 주식 투자에서 배당 수익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반등 시작과 함께 날아오르는 꼬리를 잡으며 성장주와 배당성장주를 함께 추가 매수를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여전히 나의 포트폴리오에서 배당주와 성장주의 비중은 대략 6:4 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그리고 이 비중은 조정 시기에도 나의 계좌를 지켜주는 든든한 지지대가 되어주고 있다. 앞으로 더 공부해나가면서 포트폴리오 조정을 하겠지만, 앞으로 몇 년은 이 투자 스타일을 유지하지 않을까 싶다.

 

 

나도 얼른 배당금으로 월급을 받는 부자 언니가 되고 싶다.